청리움에는 백록(白鹿), 흰 사슴이 살고 있습니다. 백록은 꽃사슴이 하안색을 띄고 태어난 것으로 10만마리 중 한 마리가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한 사슴입니다. 그 희소성 때문인지 예로부터 백록은 신비로운 전설 속의 동물로 여겨집니다.
한라산 백록담(白鹿潭)의 유래
제주지역 사람들은 백록(白鹿)은 신선이 타는 동물이라고 믿었습니다. 한라산은 본래 신선이 놀던 산으로 여겨 신선들은 흰 사슴, 곧 백록(白鹿)을 타고 구경을 다니며 정상에 있는 맑은 물을 사슴에게 먹였다고 하는데, 한라산의 백록담(白鹿潭)의 이름이 바로 이 백록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 한라산 백록담(白鹿潭)의 전설
옛날 옛적 한라산 기슭에 효성이 지극한 한 젊은 사냥꾼이 살았습니다. 그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있어 늘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던 나그네로부터 어머니의 병에는 사슴의 피가 특효라는 말을 듣게 되어 사슴 사냥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은 하루종일 사슴을 찾아 헤메다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정상에는 짙은 안개가 덮여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고, 안개속을 헤메이다 마침내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백록(白鹿)이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순식간에 활을 당기고 막 시위를 놓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백발 노인이 나타나 막아 서더니 백록을 거느린 채 짙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노인은 백록을 지키는 한라산의 신선(神仙)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어쩔 수 없이 사슴 사냥을 포기하고 대신 연못의 물을 떠 가지고 돌아와 어머니에게 그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그 후로 참으로 신비스러운 일이 벌어졌는데, 오랜 어머니의 병이 하루 아침에 말끔히 가시는 게 아닙니까. 훗날 사람들은 이 연못을 백록담(白鹿潭)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라산에는 백록이 살고 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백록을 본 사람은 큰 행운(幸運)과 장수(長壽)를 함께 얻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리움에는 사슴, 공작, 금계 등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의 숲」 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청리움 동물의 숲에 방문하셔서 백록을 보신다면, 위의 전설을 떠올려 보며 함께 오신 분들과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큰 행운과 건강한 기운을 같이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